우리들은 나이테나 나뭇결을 보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이것은 일본의 미의식과 자연관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우리는 목조 주택에서 쾌적함을 느끼는 것일까요? 그 이유 중 하나는 ‘나뭇결’이라고 합니다.
도쿄 공업 대학의 무샤 도시미츠(武者 利光) 교수의 연구 그룹은 전기 통신 시 발생하는 파장(통신 잡음)의 하나인 ‘f분의 1파장’이 쾌적함과 관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즉, 규칙적인 것과 불규칙한 것이 조화 상태일 때 f분의 1파장이 생기고 그때 사람은 심적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를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면 물건의 촉감, 모양, 미술, 음악에 이르기까지 f분의 1의 파장을 갖는 것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의 바른결 무늬, 골풀을 한 올 한 올 엮은 다다미, 굵기가 서로 다른 수타 우동 등 각각이 모두 획일적이지 않고 군데군데 멋이 있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규칙적인 것과 불규칙적인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이나 금속에 나뭇결 무늬가 인쇄되어 있거나 나뭇결이 인쇄된 종이나 필름이 붙여진 것을 자주 봅니다. 이는 나뭇결 모양이 마음에 이러한 효과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나뭇결이나 새로운 다다미를 보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단순히 감촉 때문만이 아니라 과학적인 이유에 근거합니다.